축 시 (이명형 원로목사 추대)
2020.12.17
넓은 품으로 속초를 병풍처럼 감싸 안은 임은 설악이었습니다. 위로에 갈급한 여린 마음들이 바닷바람을 피했습니다. 황태해장국을 사주시는 큰형님의 미소에서 지하 깊은 곳에서 37년 동안 서서히 굳어지며 형성된 임은 설악산 화강암이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흔들바위가 될 수 있었습니다. 밀면 흔들려도 절대로 떨어지지 않는 하늘과 바다를 울려 떨치는 소용돌이 큰바람 임은 울산바위 소리 천후(天吼)였습니다. 헝클어진 깊은 밑바닥에서 삶의 방향을 잡았습니다. 낮고 굵은 목소리에 담긴 복음으로 생수에 목말라 흔들리는 바다의 고깃배들 임은 태백의 날개 위에 꽂은 대청봉 깃발이었습니다. 지구촌이 하늘로 가는 길을 찾았습니다. 사방에 날리신 전도자와 선교사의 종이비행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