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3] 꽃잎 뿌리는 천사들
2021.01.30
사십의 순례자 꽃망울로 이십오 년, 소리 없는 광야의 새벽이슬 야생초 뿌리의 버팀목이네 이국에 내린 첫날 기념하며 사진 찍던 초딩이 아들까지 손주들을 주렁주렁 삼십 대 청순한 아내 할머니가 되었네 한 송이 꽃을 위해 태양은 뜨거웠고 낯선 땅에 만개할 그 날을 앙망하며 사십의 순례자 꽃망울로 이십오 년 소리 없는 광야의 새벽이슬 야생초 뿌리의 버팀목이네 야자수 밑 인연들은 밝아진 눈을 뜨고 황혼에 하늘 구름 사방으로 퍼져가니 천사들 꽃잎 뿌리며 수평선에 내리네. ---------------------------------------------------------- 채송화밭 채송화 화단에 앙증맞은 꽃의 카페트 이슬 머금고 옹기종기 아침을 열었다 이름 모를 잡초들이 끼어들어 삐죽이 키를 세운다. 미소로 지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