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빈들의 양식] #19
박영주의 사복음서 스토리
「벤 아담」책과 짝을 이루는
큰 그림 성경 해석과 인사이트(insight)
제19과
제목: 가이사랴 빌립보 MT
(마16:13-28 , 막8:27-38, 눅9:18-27)
내가 붙이는 제목 :
☞ 본문 요약
예수는 제자들과 가이사랴 빌립보에서 MT(Membership Training) 시간을 가졌다. 헬몬산 자락에 있는 그곳은 은둔 여행의 마지막 장소였고, 유명한 로마의 판신전이 바위산 절벽 아래 있었으며 많은 신전과 신상이 있는 우상의 도시였다. 예수는 그곳에서 제자들에게 그의 십자가 죽음과 부활을 분명히 천명했고, 예수 그의 정체성에 관한 기독론과 교회론, 종말론 등 주요한 주제를 심도 있게 가르쳤다.
☞ 상황과 배경 「벤 아담」 225-235
☞ 관찰 및 토의 질문
1. 예수와 제자들이 은둔 여행의 마지막 장소로 선택한 가이사랴 빌립보는 어떤 도시였는가?
2. 예수가 제자들과 함께 가진 가이사랴 빌립보 MT는 그의 공생애 기간 중 언제쯤으로 볼 수 있는가?
3. 가이사랴 빌립보에서 예수가 제자들에게 가르친 내용과 예언은 무엇이었는가?
4. 예수가 제자 시몬에게 붙여준 베드로라는 의미의 ‘반석’과 로마 제국의 상징인 판 신전 ‘바위’를 연계하여 가르치고자 했던 주제는 무엇이었는가?
5. 천국 열쇠는 무엇을 상징하는가?
6. 다니엘이 해석했던 느브갓네살 왕의 꿈(단2)에서 교회를 상징하는 것은 무엇이며, 교회의 종말론적 승리는 어떻게 묘사되고 있는가?
☞ 본문 해석 노트
1. 예수는 가이사랴 빌립보에서 유언 성격의 강론을 했다.
예수는 공생애 마지막 초막절이 얼마 남지 않은 때, 곧 그의 십자가 죽음과 부활을 6개월 정도 남겨둔 때에 분봉왕 헤롯 안티파스의 영지인 가이사랴 빌립보에서 제자들에게 유언하는 심정으로 강론과 예언을 했다. 예수는 그곳을 은둔 여행 마지막 장소로 의도적인 선택을 했던 것으로 보인다. 헬몬산 기슭에 자리 잡은 가이사랴 빌립보에는 많은 신을 섬기는 판신전과 로마 제국 권위의 상징인 황제 신상들이 세워진 신전들이 있었다. 아마도 예수는 갈릴리 호수의 상수원이 되는 물가에서 웅장한 신전을 바라보며 제자들과 앞으로 일어날 일들을 예언하며 가르쳤을 것이다. 예수는 머지않아 예루살렘으로 올라갈 것이고 자신은 십자가에 못 박힐 것이지만 부활하여 승천할 것이라고 분명하게 알렸다. 예수의 그 말은 제자들에게 충격적이었다. 예수 제자들에게 예루살렘행은 이스라엘이 로마의 압제로부터 독립하고 다윗 왕국이 회복되는 희망의 여정이었다. 그들은 그날의 영광을 믿었고 예수가 그 중심에 있을 것이며 자신들도 그의 제자로서 그 영광에 참여하게 되리라 기대하였다. 그들은 예수의 말을 이해할 수 없었다.
2. 예수의 십자가와 부활 예언은 그의 메시아 정체성을 천명한 것이다.
예수는 제자들에게 “사람들이 나를 누구라고 하더냐?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생각하느냐?”라고 물었다. 복음서 내용은 시종일관 “예수, 그는 과연 누구인가?”라는 명제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베드로는 제자들을 대표하여 예수가 그리스도요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대답했다. 그리스도는 메시아의 헬라어 표기로 왕과 제사장처럼 “기름부음 받은 자”라는 직명職名이었으나 구원자 예수의 이름으로 고유명사화하였다. 베드로와 제자들은 예수가 구약성경에 예언된 메시아요 하나님에게서 온 구원자라고 고백했다. 예수는 그들의 고백을 기뻐하며 그 앎은 세상 지식이 아니라 하나님이 개입하신 은혜라고 했다. “영생은 곧 유일하신 참 하나님과 그의 보내신 자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것”(요17:3)이다.
예수의 공생애 동안 일어난 사건들, 기적들, 그의 가르침들은 예수의 정체성을 보여 주었고 하나님 나라 관점에서 해석한 표적이 되었다. 메시아 됨의 표적을 묻는 바리새인들과 사두개인들에게 예수는 그의 십자가와 죽음이 최종적인 표적이라고 했다. 예수의 십자가와 부활은 공생애 사역의 결론이었고 하나님 사랑과 구원의 은혜를 계시하는 표적이었다.
3. 예수는 교회를 통한 하나님 나라의 종말론적 승리를 예언했다.
하나님 나라를 위한 예수의 사역은 그의 제자들이 이어받아야 했다. 예수를 통해 성취된 하나님 나라는 그가 재림하는 세상 끝날 그 나라의 완성 때까지 교회가 감당해야 할 사역이었다. 교회는 베드로의 신앙고백, 곧 예수의 메시아 됨을 믿음으로 고백하는 예수 공동체를 의미한다. 교회를 통한 인류 구원은 하나님의 경륜이었다. 가이사랴 빌립보에서 예수는 제자들에게 그 비밀을 계시하였다. 예수는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니”(마16:18)라고 했다. 반석은 베드로와 제자들, 그리고 교회의 신앙고백이었다. 또 그 반석은 로마와 세상 제국의 권세를 의미하기도 했다. 세상 제국의 권세를 밟고 교회를 굳건하게 세우겠다는 말이다. 교회는 다니엘이 해석했던 느브갓네살 왕의 꿈(단2) 속에 등장하는 ‘뜨인 돌’과 같은 하나님의 권능을 가졌다. 제자들은 그 비밀을 제대로 깨닫지 못해 불안과 두려움으로 근심하였다. 예수는 교회에 ‘천국 열쇠’를 주겠다고 했다. 그것은 교회에 주는 하나님의 권세로 로마 제국과 같은 세상 제국의 권세, 곧 음부의 권세가 무너뜨릴 수 없는 영적 반석이었다. 예수가 대표 제자인 시몬에게 베드로(반석)라는 이름을 준 것은 예수 공동체인 교회에 주는 약속이었고, 하나님이 교회에 주는 종말론적 승리의 확약確約이었다.
4. 십자가 없는 낙원 건설은 가인 계열이 추구하는 삶의 방식일 뿐이다.
가이사랴 빌립보의 예수 제자들은 고난의 메시아는 보지 못하고 영광의 메시아만 보았다. 그래서 예수의 십자가 고지告知에 ”주여, 그리 마옵소서.“(마16:12)라고 했다. 예수 공동체인 교회는 예수의 십자가 고난을 본받아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져야 한다. 십자가 없이는 부활도 없는 것처럼 고난과 자기 부인이 없으면 영광도 없고 하나님 나라는 건설되지 않는다. 십자가 고난과 자기 부인 없이 축복과 영광만 추구하는 것은 하나님 나라에 속한 자들의 삶의 방식이 아니며 세상 제국에 속한 가인 계열이 추구하는 삶의 방식이다. 예수는 베드로에게 ”사단아, 내 뒤로 물러가라.”라고 했다. 인본주의적 기독교 이해는 하나님 나라의 원수가 되고 사단의 도구로 전락할 수 있다.
예수는 제자들의 깨달음이 아직 성령으로 거듭나지 못했음을 알고 안타까워했다. 또 장차 로마의 권세 아래 핍박과 죽임을 당할 것을 알고 안쓰러운 마음으로 그들을 위로하며 믿음으로 끝까지 견디도록 격려했다. 예수는 교회가 주님의 재림 때까지 세상 제국의 핍박을 받고 음부의 권세 아래 고난받게 될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고난의 십자가 길은 헛되지 않으며 영광으로 가는 생명의 길이다. 예수는 “인자가 아버지의 영광으로 천사들과 함께 오리니 그때 각 사람이 행한 대로 갚으리라.”라고 했다. (마16:27) 행한 대로 갚으리라는 예수의 말은 선행과 악행의 인간적 분류가 아니다. 하나님은 인간 행위의 결과를 육신에서 나오는 행위와 성령에서 나오는 행위로 구별한다. 행위의 본질적인 근원이 사람인가 아니면 하나님인가를 보고 판단하겠다는 의미이다. “사람이 무엇으로 심든지 그대로 거두리라. 자기의 육체를 위하여 심는 자는 육체로부터 썩어질 것을 거두고 성령을 위하여 심는 자는 성령으로부터 영생을 거두리라.”(갈6: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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