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인종의 후예들 - 월간지 [빛과 소금]에 연재한 글
2020.12.09
월간지 에 연재한(1997년) 내용(4회)을 첨부합니다. 피지는 영국 연방에 속했다가 1987년 공화국으로 독립하여 지금에 이르고 있다. 정치 사회 제반 행정 제도는 다분히 영국식을 따르고 있다. 영국 여왕 생일이 국경일 중의 하나인 것이 그 영향력을 대변해 준다. 그러면서도 보수적인 추장(Ratu) 제도가 사회 전반에 깊게 뿌리 내리고 있다. 전 국토의 80% 이상이 추장들이 관리하는 부족 땅이다. 이 부족 땅의 소유권을 행사하는 추장을 ‘마탕갈리'(Matagali) 라고 한다. 우리 집 두 사내아이가 처음 이곳에 왔을 때 중학교 교복 바지가 치마였다. 아이들을 등교시킨 후 우리 부부는 뒤에서 한참 웃은 적이 있다. 그리고 나도 피지인 청년들로 구성된 선교훈련 센타에 출근하면서 슬루를 입고 나섰다.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