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빈들의 양식] #26
박영주의 사복음서 스토리
「벤 아담」책과 짝을 이루는
큰 그림 성경 해석과 인사이트(insight)
제26과
제목: 베레아 삼 개월 사역
(요10:39-42, 눅14:15-16:31, 마19-20, 막10)
내가 붙이는 제목 :
☞ 본문 요약
수전절에 종교 당국자들이 예수를 죽이려 하자 그는 에브라임 산지를 거쳐 베레아로 피신하였다. 거기서 십자가를 지는 유월절 때까지 3개월 동안 사역하며 지냈다. 예수는 초막절에 70인 전도단을 이미 그곳에 파송하여 복음을 전하게 했었다. 그곳은 세례요한이 사역했던 곳이요 예수가 공생애 사역을 시작한 곳이기도 했다. 거기서 잃은 양을 찾는 비유 등 영혼 구원에 관한 비유 설교를 많이 했다.
☞ 상황과 배경 「벤 아담」 264-270 참조
☞ 관찰 및 토의 질문
1. 수전절 끝 무렵에 예수가 피신한 베레아 지역은 어떤 곳인가?
2. 베레아 지역 사역 당시 예수의 비유 설교는 어떤 것들이 있는가?
3. 예수의 갈릴리 사역 때 비유 설교와 베레아 사역 비유 설교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4. 예수 사역 종반에 보이는 그의 관심사와 제자들의 관심사는 어떻게 달랐는가?
5. 예수의 마지막 유월절이 다가왔을 때 베레아를 떠나 도착한 곳은 어디인가?
☞ 본문 해석 노트
1. 예수는 공생애 사역을 시작한 곳에서 끝을 맺고자 했다.
예수는 공생애 마지막 삼 개월을 요단 동편 베레아 지역에서 70인 제자들과 함께 사역했다. 베레아는 모세가 다섯 책의 주제를 요약한 신명기를 베풀어 성경의 밑그림을 완성한 곳이었고, 여호수아가 가나안에 들어가려고 요단강을 건너던 장소였다. 엘리야 선지자가 승천한 곳이었으며, 선지자의 전형인 엘리야의 이름으로 세례요한이 사역했던 곳이었다. 예수가 세례를 받고 공생애를 시작한 곳이기도 했다. 예수가 사역을 시작한 곳에서 끝마무리함으로 그가 누구이며 왜 이 땅에 왔는지 재확인하는 메시지를 남겼다. 예수가 공생애를 시작했을 때 사람들의 초미의 관심사는 “혜성처럼 나타난 예수, 그는 과연 누구인가?”였다. 세례요한은 예수를 가리켜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 양을 보라”고 외쳤다. 예수는 베레아를 마지막 사역 장소로 삼음으로 세례요한의 그 메시지를 상기시켰다. 예수는 초막절에 그곳으로 파송했던 70인 제자들의 사역 보고를 받았고 그들과 함께 사역했다. 마태, 마가, 누가는 당시의 많은 예수의 비유 설교를 기록으로 남겼다. 공관복음은 어린 양 예수가 곧 복음이라고 선포하고 있다.
2. 예수 메시지의 일관된 주제는 하나님 나라였다.
세례요한은 하나님 나라가 임박했다고 선포하며 그 나라의 왕인 메시야를 소개하는 자로 자기 정체성을 분명히 했다. 예수는 그의 메시지를 이어받아 하나님 나라와 영생을 선포했다. 그는 갈릴리 사역 중에 하나님 나라에 관한 많은 비유 설교(마13장)를 베풀었다. 베레아 설교 중에도 옳지 않은 청지기 비유(눅16)에서 예수는 미래의 하나님 나라를 인식하고 준비하는 자를 지혜롭다고 칭찬했으며, 큰 잔치 비유(눅14)에서는 부자들이 많은 핑계로 잔치에 참여치 못했지만 가난한 자들과 병든 자들이 대신 초청받아 잔치를 맛보았다. 또 좁은 문으로 들어가기를 힘써야 하나님 나라 잔치에 참여하게 된다고 했고(눅13:29), 어떤 부자가 영생에 관하여 질문했을 때는 모든 소유를 다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주고 주를 따라야 천국에 들어간다고 했다. 여기서 부자는 단순히 재물이 많은 사람이 아니라 세상 욕심이 많은 사람이요, 재물의 진정한 소유권은 하나님께 있고 자기는 단순한 관리인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하는 사람이다. 모든 피조물에 대한 창조주의 소유권 곧 선악과의 고백이 없는 사람은 하나님 나라 잔치에 참여할 수 없다.
제자들은 예수의 하나님 나라에 관한 설교를 들으면서도 그 참뜻을 알지 못했다. 하나님 나라가 임하면 이스라엘이 다윗 시대의 영화를 회복할 것이라는 데만 관심이 있었다. 그들은 하나님 나라에 대한 무지와 거듭나지 못한 신념에 갇혀 있었다. 예수는 최후의 유월절이 다가오자 베레아를 떠나 예루살렘으로 향했다. 도중에 여리고에서 시각장애인 바디매오(또는 두 명, 마20:29)를 만나 불쌍히 여겨 고쳐주었다. 그에 대한 예수의 안타까움은 아직 영적으로 시각장애인 같은 제자들에 대한 연민이 유비로 함축되었다.
3. 베레아 사역에서 예수 메시지의 주안점은 영혼 구원이었다.

누가는 베레아 사역 중 예수의 메시지가 ‘잃어버린 영혼’에 초점이 있다고 보았다. 양 아흔아홉 마리를 두고 잃어버린 한 마리 양을 찾아 나서는 목자의 비유, 잃은 드라크마를 찾기 위해 심혈을 기울인 끝에 찾은 여인이 이웃을 불러 잔치를 벌였다는 비유, 잃은 아들 곧 탕자가 돌아오자 아버지는 제일 좋은 옷을 입히고 가락지를 끼워주며 송아지를 잡고 동네잔치를 열었다는 비유 등은 영혼 구원에 관한 예수 메시지의 주안점을 여실히 보여 준다. 부자와 거지 나라로의 이야기는 잃은 양 같은 영혼과 천국을 연계한 비유이고, 큰 잔치 비유에 언급된 가난한 자들과 병든 자들 역시 주님의 자비와 긍휼을 입고 초청된 잃은 양이었다.
포도원 품꾼의 비유에서는 잃은 양 같은 작은 자에 대한 주님의 자비를 나타내고 있다. 오전 9시에 와서 온종일 포도원에서 일한 일꾼과 오후 5시에 와서 한 시간 일한 일꾼 모두에게 하루 일당인 한 데나리온씩을 주었다. 이를 지켜본 일찍 온 사람들이 주인을 원망했다. 이 비유는 구원이 인간의 공로에 의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임을 말하고 있다. 자신의 손익에 따라 사리를 따지는 사람은 하나님의 선을 악으로 생각한다. 늦게 일을 시작한 사람은 어떤 이유에서건 노동 시장에서 팔리지 않았을 것이다. 몸이 약하고 기술이 없는 사람이었을 수도 있다. 그런 사람도 가족의 생계를 위해서는 적어도 하루 일당이 필요했을 것이다. 이런 사정을 알고 포도원 주인으로 비유되는 하나님은 잃은 양 같은 그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었다. 일한 만큼 일당을 계산해 주기보다 잃은 양의 필요를 헤아려 품삯을 주었다. 하나님의 일하심을 신앙이 아닌 인간적 표준으로 판단하면 하나님의 자비가 보이지 않는다. 어쩌면 우리 각자는 오후 5시에 포도원에 들어간 일꾼들이다. 우리가 일한 것보다 훨씬 많은 것을 누리고 사는 것은 하나님의 자비와 은혜 덕분이다. 잃은 양이며 탕자이고 거지 나사로 같은 우리에게 은혜 베푸시는 하나님께 감사하는 삶이 그분께 영광을 올려 드리는 예배자의 삶이다.
☞ 나의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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