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L116호] 뜨거운 여름으로 가는 남국Fiji
“(우리는) 사람을 기쁘게 하려 함이 아니요 오직 우리 마음을 감찰하시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려 함이라” (살전2:4)
◈ 가네샤(Ganesha) 축제
피지에서는 지난주부터 가네샤 신을 기리는 힌두교 종교행사가 가정과 사원, 인도인 공동체 가운데 진행되고 있습니다. 파괴와 재창조의 신 쉬바의 아들 가네샤 신은 지혜와 부, 행운의 신으로 힌두교도들에게 추앙받고 있습니다.
◈ 인도-피지인의 초기 피지 이민 역사
힌두교 배경의 인도인 디아스포라들의 대규모 이민 역사는, 19세기와 20세기 초 인도를 다스리던 영국 통치자의 지지 아래 여러 지역에 산재한 대영제국 식민지국들에 계약 노동자 이주로 시작되었다. 당시 인도인 노동자들은 값싼 인건비, 그리고 감독과 통제가 쉬운 노동력으로 주목을 받았다.
인도인 계약 노동자들의 피지 이주는 1879년 5월 14일 498명이 배를 타고 첫 번째로 피지에 도착했고, 그 후 약 5년 동안에 6만여 명이 피지에 이주하게 되었다. 초기에 그들의 생활은 비참하기 이를 데 없었다. 창문도 없는 집 땅바닥에 자리 깔고 잠을 잤으며 사생활이 보장되지 않는 수용소에서 매일 중노동에 시달리며 노예처럼 살았다.
여자들도 남자들과 똑같이 일해야 했다. 미모가 있는 소수의 여인들은 감독관들과 관리들의 집안일을 하며 약간의 혜택을 누렸지만 대부분은 남자 5명과 여자 2명씩 조별로 묶여 일했다. 성범죄와 살인 등 범죄에 노출된 생활로 11, 12세 아기 엄마들이 비일비재하였고 30세가 넘으면 늙은 여인에 속했다.
사탕수수 농장 노동자로서 5년간의 계약 기간이 끝났을 때 그들은 본국으로 돌아갈 뱃삯이 없어 생존을 위해 재계약에 들어갔고 피지 땅에 정착할 수밖에 없었다.
초등학교 2학년 손녀 두레는 부모와 함께 피지에 와서 한 달을 지냈다. ‘피지의 하늘이 예뻐서’ 피지를 떠나고 싶지 않다던 두레 가족의 피지 출국 날, 아침 식탁에서 온 가족이 돌아가며 서로를 위한 기도와 축복의 시간을 가졌다. 맨 먼저 차례가 된 두레의 기도...
“하나님, 우리 가족은 오늘 한국으로 돌아갑니다. 피지에 남아 계시는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를 아프지 않게 해주세요. 외롭지 않게 해주세요.”
순간 나(남성숙)의 정서적 속사람이 떨림으로 감응하였다. 피지에서 선교사로 28년을 사는 동안 외로움과 그리움은 일상이 되었다. 피지살이 내내 친구처럼 내 마음 한쪽을 차지하고 있는 감정이다.
사랑스러운 손녀 두레의 기도가 이제는 그 감정을 내 속에서 끄집어내 볼 용기를 불어넣어 주었다. 자꾸 덮기만 해온 속 감정들을 이제는 나의 기도시간에, 글쓰기 시간에 자주 꺼내서 풀어내야겠다. 30대 후반에 선교사로 피지살이를 시작해서 이제 60대인 나의 인생을 주님 안에서 해석하고 잘 다독여보아야겠다. 시절을 따라 결실하게 하시는 주님의 새로운 은총을 기대하면서.
두레야! 고맙다. 네 기도를 통해 주님이 내 마음을 만져주시는구나.
♱ Prayer
1. 피지 교회들이 더불어 사는 이웃인 인도-피지인을 향한 선교 사명을 감당하게 하소서
2. 피지의 남태평양 섬나라 유학생들이 복음으로 변화하여 하나님의 일꾼들이 되게 하소서
3. Saweni, Navua HOPE교회들의 부흥, 그리고 사역자들에게 구령의 열정과 성령충만으로 채우소서
4. 저술을 통한 콘텐츠 보급 사역에 지혜를 주옵소서
‘함께선교’에 동참해 주시는 동역자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주께서 동역자님 삶에 일상의 기적을 베푸시고, 기도 중에 임재해 주시기를 기원합니다.
- 피지 선교사 박영주|남성숙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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