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지 인도인 종교적 배경
피지의 종교 분포는 피지 토착민 중심의 기독교와 인도-피지인 중심의 힌두교로 개략적인 구분을 할 수 있지만 세분하면 피지 전체 인구의 52.9%는 기독교, 38.1%는 힌두교, 그리고 이슬람 7.8%, 시크교 0.7%, 기타 0.1%, 그리고 무종교 0.4% 이다.
피지의 인구 약 86만 명 중 45% 정도가 인도-피지인이며 인도-피지인만 놓고 볼 때 그들의 80% 정도가 힌두교도이며 15%가 이슬람도이고 시크교도가 2% 정도 된다. 그밖에 구즈라티(Gujerrati)교도들이 1.2%이며 기독교인은 2-3% 정도로 본다. 인도-피지인의 기독교 인구에 대한 또 다른 자료는 4.2%, 또는 5-6% 를 말하는데 여기서는 4% 정도를 취한다.
1. 힌두교
인도-피지인 힌두교도들은 힌두교 정통 주류라고 할 수 있는 사나탄 다람(Sanatan Dharam)파가 대부분이다. 힌두교 안에서 개혁 운동을 일으킨 아리아 사마(Arya Samaj) 파는 적지만 피지에서 강한 교파로 서구식 변화를 받아들여 오늘날의 여건에 적합하도록 힌두교에 대한 현대적 재해석을 시도했다고 볼 수 있다.
상감 운동(Sangam movement)은 종교적 특성보다는 문화적 특성을 강조하지만 사나탄 다람은 종교 의식과 마술적 요소가 강하다. 하레 크리쉬나 (Hare Krishna)와 사이바바(Sai Baba) 운동은 모든 교파에 영향이 증대되고 있는데 특히 구쯔라티교도들에게 더욱 강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사나탄 다람 교파 신도가 약 20만 명이고 아리아 사마 교파 신도들이 약 1만 명, 특정 교파 소속이 없는 힌두교 신도들이 약 6만 명으로 힌두교도 총인원을 약 27만 명으로 추산 된다.
2. 이슬람
피지의 이슬람은 피지 남섬과 북섬의 도처에 산재한 이슬람사원과 이슬람 성직자들(imams)의 독특한 기도 소리로 일반인의 주목을 끈다. 무슬림들은 자기들은 힌두교도가 아니라고 강조한다. ‘우리는 인도인이 아니라 무슬림이다.’ ("They are Indian; I'm Muslim.") 밖에서 볼 때는 그들 사이에 큰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그들 자신은 전적으로 다른 집단임을 깊게 인식하고 있다.
이에 대하여 피지에서 이슬람 선교에 주력하고 있는 호주 선교사 로저(Roger Sheey)는 피지의 무슬림들은 인도 본토 보다는 파키스탄에 지역적 뿌리를 두고 있다고 주장한다. 피지 이슬람은 수니(Suni)파와 시아(Shiite)파의 구분이 확실치 않고 느슨한 형태의 수니파라고 볼 수 있는 피지 무슬림 연맹(Fiji Muslim League)과 때로 이슬람의 이단으로 간주되는 아마디아(Ahmadiyya)파로 구분된다.
피지 이슬람은 중동과 인도네시아 이슬람으로부터 재정적 지원을 받아 선교에도 힘을 쏟고 있으며 이슬람 전통 의상 등으로 문화적 차별화를 분명히 하며 언어도 일반적인 피지 힌디도 사용하지만 우르두어(Urdu)를 자신들의 학교에서 가르치며 반 공식 언어로 종교 학습 시간에 사용한다.
현재 피지의 이슬람 분포는 본섬 서부 바(Ba) 지역에 44.5%가 집중되어 있으며 약 200개의 이슬람 사원과 약 1만개 정도의 기도 처소가 있다. 통계에 따르면 수니파 신도가 약 3만2천명, 아마디아파 신도가 2천명, 특정 교파 소속이 없는 신도가 약 2만 명으로 총 5만6천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로써 인도-피지인 무슬림들이 남태평양의 가장 큰 미전도 종족으로 분류될 수 있을 것이다.
3. 시크교(Sikh)
시크교도들은 주로 펀잡인(Punjabis)들인데 펀잡 언어와 문화를 통해서 서로 강한 정체감과 일체감을 갖는다. 남자들은 머리에 터번을 쓰고 수염을 깍지 않으며 독특한 바지(salwa kameez)를 입으며 여자들도 짧은 터번과 스카프를 두르고 코걸이나 귀걸이를 하지 않는다. 남자들은 이름에 ‘사자’를 의미하는 씽(Singh)을 넣고 여자들은 ‘공주’를 의미하는 카우(Kaur)를 넣는데 이는 인도의 카스트 제도로 부터 자신들을 차별화하기 위한 것이다.
시크교는 1469년에 크샤트리아 계급 출신으로 태어난 힌두교도 구루 나낙(Guru Nanak)에 의해서 시작 되었다. 그는 자신의 노선을 이슬람교와 힌두교로부터 구별해 나갔는데 이는 시크교가 힌두교적 배경과 이슬람도 세력하에서 성장하였음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그가 선포하기 시작한 말은 “힌두교도 없고 이슬람도 없으니 어떤 길을 가야할 것인가? 나는 신의 길을 따를 것이다. 신은 힌두교도 이슬람도 아니다. 내가 가는 길이 신의 길이다.” 시크교는 유일신 창조주 신을 믿으며 하나님은 어떤 종교를 가졌느냐 보다는 그 품행이 어떠한지에 더 관심을 갖고 있다고 주장한다.
시크교는 다섯 가지 준수 사항과 다섯 가지 금기로 힌두교나 이슬람과 차별화를 시도한다. 다섯 가지 금기는 평생 머리카락이나 수염을 자르지 않는다는 것과 터번을 써서 결코 머리를 드러내지 않으며, 담배와 술, 소고기 먹는 것을 금하고, 사기, 중상, 간음을 하지 않고, 가난한 자들에게 친절해야만 한다고 가르친다. 통계에 의하면 현재 피지에 시크교도는 약 4500명 정도이다.
4. 구쯔라티교(Gujeratis)
구쯔라티교도들은 대다수의 다른 인도-피지인들과 비교해볼 때 인도인의 피지 이주 초기에 온 계약 노동자들 그룹이 아니라는 것이며 1920~30년대에 자유 이주민으로 피지에 들어왔다. 그들은 상점 주인이나 사업체를 가지고 주로 도심권에서 상권을 장악하는 사람들 중에 많으며 1987년과 2000년 쿠데타로 인한 피지의 경제 위기 때 회사를 차리고 많은 투자를 하면서 그들의 특별한 입지를 굳혀 나갔다.
이른 아침 가게 문을 열고 입구에 성수를 뿌리며 그 날의 행운을 가져오는 의식을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구쯔라티인 경우가 많다. 그들은 하레 크리쉬나(Hare Krishna)와 사이바바(Sai Baba)의 신봉자들이며 아리아 사마(Arya Samaj) 힌두교의 한 가지라고 볼 수 있다. 현재 피지에 약 1만 명 정도의 신도가 있다.
(각주가 생략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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